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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듣다.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 Veni Creator Spiritus

by 클래식:을 듣다 2021. 5. 31.

며칠 전 일요일은 바로 오순절,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강림절, 또는 성령강림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날이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성령 강림절의 두 번째 날로 공휴일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축일에 음악 또한 빠질 수 없겠죠? 많은 작곡가들이 이날을 위하여 많은 곡들을 남겼답니다. 클래식 음악은 음악만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니라, 미술, 건축, 문학 그리고 종교가 함께 어우러져 역사를 만들어 왔기에 같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Veni Creator Spiritus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바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뒤뤼플레 (Maurice Durufle, 1902-1986)의 오르간 곡인 Veni Creator Spiritus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라는 곡입니다. Veni Creator Spiritus는 9세기경에 수도승이자 선생이면서 집필자였던 Rabanus Maurus (780-856)에 의해 작곡되었습니다. 후에 많은 작곡가들이 이 곡을 가지고 작곡을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모리스 뒤뤼플레가 오르간을 위하여 작곡한 곡은 명작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리스 뒤뤼플레 (Maurice Durufle)

먼저 작곡가 모리스 뒤뤼플레 (Maurice Durufle)를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뒤뤼플레는 Louviers라는 북프랑스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부터 오르간을 배웠고, 후에 파리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였습니다. 1929년부터 파리에 있는 생 에티엔 뒤 몽 (Saint-Étienne-du-Mont)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을 하였고, 유럽 전역과 북아메리카에서 콘서트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였습니다. 1943년 그는 화성학 교수로 파리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뒤뤼플레는 평생을 작곡활동에 전념했지만, 공식적으로 14개의 작품번호만 출판을 하였습니다. (물론 많은 편곡한 곡들도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합창곡과 오르간 음악을 위한 곡입니다. 비록 적은 수의 작품만 출판하였지만, 모든 곡들이 명곡들로 인정받고 있지요. 그중 솔리스트와 합창단, 오르간,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 (Reqiuem) 은 프랑스 교회음악에서 탁월한 명곡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라틴어로 된 Veni Creator Spiritus

총 7절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중 1절 가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Veni, creator Spiritus,
mentes tuorum visita:
imple superna gratia,
quae tu creasti pectora.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

사람들의 마음을 방문하여

은혜로 채우소서

그들은 당신의 창조물입니다.

 

Prélude, Adagio et Choral varié sur le Veni Creator op. 4

모리스 뒤뤼플레의 원곡은 Prélude, Adagio et Choral varié sur le Veni Creator op. 4 (프렐류드, 아다지오 그리고 Veni Creator에 의한 코랄 변주곡, 작품번호 4번)입니다. 총길이가 20분이 넘어가는 대곡입니다.

 

악기의 왕 오르간

악기의 왕이라고 불리는 오르간은 그 역사 또 한 오래되었는데요, 오르간의 시초는 기원전부터 존재하였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오르간은 아래 사진과 같이 악기라기보다는 하나의 건축물로써 특별한 위엄을 나타내는요, 당연히 다른 건반악기처럼 움직일 수 없고 건축시기의 영향을 받으며 어떤 악기보다도 비싼 악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대부분의 교회 그리고 성당에는 오르간이 있는데요. 예배나 미사를 들으러 가보신다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만석이 된 웅장한 성당에서 다 같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그 어떤 악기라도 오르간처럼 큰 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청중에 의해 악기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결국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기 쉽지 않게 되겠지요. 다음번에 오르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리스 뒤뤼플레가 일했던 St-Étienne-du-Mont 성당에 있는 오르간.

 

 

아래 영상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생 쉴피스 성당 (Saint-Supice)에 있는 오르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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