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악대학교(1)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을 먼저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일 년에 두 번의 입시시험
앞서서 24개의 음악대학교와 9개의 교회음악대학교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정해진 시기에 입학식을 하면서 학기가 시작되고 졸업식을 하면서 학기를 마칩니다. 독일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학기를 연초에 시작할 수 있지만 9월 가을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입시제도 때문입니다. 한국의 음악대학교는 수능을 전후로 입시 및 실기시험이 있지만, 독일은 여름학기 (3,4월-6,7월), 겨울학기 (9월-2월) 두 번의 입시 시험이 있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일 년에 한 번만 보는 학교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생활도 본인의 계획에 따라서 자유롭게 학교 수업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식, 졸업식은 따로 없고 본인이 학기, 학점을 다 이수하고 졸업시험 및 논문을 통과한다면 졸업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입학식, 졸업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각 도시별 대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크게 행사를 합니다.
독일 음대의 학제
그렇다면 독일 음대의 학제는 무엇일까요? 최근까지 독일은 한국, 미국과 다른 학제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디플롬 Diplom이라는 과정입니다. 학사와 석사를 합친 개념으로 보통 졸업까지 5년에서 6년이 걸립니다. 음악대학교에서는 디플롬을 졸업하면 전문 연주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악대학교에서는 다음 과정으로 최고연주자 과정 Konzertexamen이라는 과정이 존재하며, 한국의 박사과정에 준하는 과정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음악대학교에는 Meisterklasse라는 학위가 있는데, Konzertexamen을 졸업한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학생이라기보다는 부전공 학생도 가르치며 선생의 역할을 같이 병행하여서 체험해보고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볼로냐 선언
이러한 학제들이 유럽의 나라마다 명칭이 다르고 복잡하여 1999년 29개 유럽 국가가 서명한 볼로냐 선언을 하였고 그에 따라 전통 학제를 버리고 유럽 공통 학제로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제들은 미국과 비슷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대부분의 음악대학들이 학사 Bachelor, 석사 Master 과정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 과정으로 Konzertexamen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Meisterklasse라는 학제를 가지고 있던 소수의 학교들은 Meisterklassenexamen 이름으로 통합을 시켰습니다. 이러한 과정들로 인하여 입학에 필요한 요구가 더 높아지고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장인정신
학제에서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음악대학교에서도 박사과정이 있으면 졸업을 하면 박사학위를 줍니다만 독일에서는 마지막 학제를 최고연주자 과정이라고 하며 음악가들을 "장인"의 한 종류로 지칭합니다. 하나의 예로 유명한 음악가들 앞에는 박사가 아닌 보통 "마에스트로/마에스트라"라고 칭합니다. 독일에서 최고연주자를 취득하고 나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독일의 문화를 알지 못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독일에서도 박사 학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일반 음대랑은 다른 또 다른 하나의 과정이며 실기 없이 일반 대학교처럼 논문이 완성될 때 졸업이 되는 것입니다.
대학교 순위
마지막으로 독일에는 대학교 순위가 없습니다. 최근에 몇몇 조사기관에서 순위를 정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실질적으로 대부분 국립음악대학교 이기 때문에 평준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독일에서는 대학교의 이름과 유명도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분야별 교수진과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설령 유명한 교수가 있다고 해도 본인과의 성향이 잘 맞지 않는다면 학생 입장에서는 좋은 선생님이 아닌 것입니다.
독일 음악대학교 (3)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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