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교회음악 (1)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을 먼저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교회음악대학과정
교회음악대학교는 일반음악대학교와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 역할과 기능은 같습니다. 단지 교회음악대학교는 교회음악과를 주력으로 교육을 제공하며 그 외에도 일반 음대처럼 오르간, 성악, 피아노, 지휘 각각의 과정도 제공합니다. 규모가 큰 교회음악학교는 현악기, 금관악기 과정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사과정만 있을 수도 있고 학사, 석사 과정이 다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고연주자 과정 (Konzertexamen) 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회음악학교에서 졸업한 학위 (예를 들어 피아노 석사과정)는 일반음악대학교에서 취득한 학위와 같습니다.
일반음악대학교에도 교회음악학과가 있으며 학과 안에 보통 오르간, 즉흥연주, 합창지휘가 들어가 있고 오케스트라 지휘, 성악, 쳄발로, 피아노 등 다른 전공 및 이론 수업들은 보통 다른 학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취업
지금까지 교회음악의 전반적인 공부 과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졸업 후 취업 과정도 한번 알아볼까요? 독일의 모든 가톨릭, 기독교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채용공고 - 지원 - 서류심사 (1차) - 면접 (2차) - 실기 (3차) - 회의 및 결정
교회음악가의 자리가 나게 되면 지역마다 존재하는 교회음악감독 (Kirchenmusikdirektor, KMD)과 교회의 대표들이 모여 채용공고의 내용에 의논을 하고 공고를 내게 됩니다. 교회음악감독이란 교회음악가들을 관리하는 직위입니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 한 명의 주 교회음악감독 (Landeskirchenmusikdirektor, LKMD)가 존재하며 교회음악감독들을 지휘하며 관리합니다. 그 밑으로 지역별로 나눠진 곳에 전담 교회음악감독들이 여러 명 존재하며, 한 명의 교회음악감독들은 여려 명의 교회음악가 (Kirchenmusiker)를 감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을 예를 들면 시장, 구청장, 동장 이런 식의 구분이 되겠습니다.
공고를 낸 후 지원자들이 서류를 보내고 교회음악감독과 교회 대표들이 상의 후 원하는 사람들을 결정해서 면접 일정을 정합니다. 독일의 교회음악 (1) 편에서 언급하였지만, 교회음악 졸업증이 없으면 지원자격이 없습니다. 면접은 여러 질문들을 가지고 지원자들의 생각들을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면접자들 중 최종적으로 몇 명을 뽑아 실기 면접을 봅니다. 보통 적으면 3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선발합니다. 실기 면접은 오르간 연주 (문학작품 및 전례음악 (찬송가, 즉흥연주), 합창지휘 리허설, 어린이 지휘 리허설로 나뉘며 교회에 따라 오케스트라 리허설도 추가가 됩니다. 교회음악감독은 지원자들의 실력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교회 대표들에게 추천을 하며, 최종적으로는 교회 대표들이 한 명의 지원자를 결정합니다.
실기 면접에는 교회 대표들 외에도 기본적으로 2명 이상의 교회음악가들이 심사를 보며 큰 교회일수록 심사 임원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교회음악감독 자리를 뽑게 될 경우에는 주 교회음악감독 (LKMD)과 다른 교회음악감독 (KMD) 그 외에도 몇 명의 인원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만약 주 교회음악감독 자리를 뽑을 경우에는 다른 주에 있는 주 교회음악감독이 심사로 오며 그 외 여려 명의 교회음악감독들이 심사에 참가합니다. 경쟁을 통해 선발이 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좋은 환경이 갖춰진 교회로 올라갈수록 더 좋은 실력을 갖춘 교회음악가들이 선출됩니다.
전임 교회음악가
일반적으로 한 명의 교회음악가가 하나의 교회를 맡지만 있으면 규모가 큰 교회에는 2명 혹은 3-5명까지도 선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일의 교회음악가들은 한국처럼 일요일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처럼 전임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평일에 각종 리허설을 하는 것은 물론, 매년 연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재정적으로 계획을 하는 등 교회에서 음악에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 합니다. 오르간, 피아노, 지휘 등 각종 레슨도 하며 직접 연주 준비도 해야 합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미사, 예배를 위한 장소이지만 그 지역의 문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연주가 열리며 (오르간, 합창, 앙상블) 많은 합창 연주들이 교회에서 개최됩니다. 교회 합창단이라고 해서 수준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에 수준 높은 작품들도 소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독일에는 전문 소년합창단들이 여러 존재하며 (라이프치히 토마스 소년합창단, 드레스덴 십자가 소년합창단 등등) 오래된 전통을 자랑합니다.
이상 독일의 교회음악에 대하여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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